2010년 2월 4일 목요일

한복, 프라임이론, 담론 그리고 지식인의 감시


이 글을 쓴 계기


윗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요,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에 올려 봅니다.


영어학습에서의 프라임 이론

영어 학습에서의 '프라임 이론'이라는 게 있는데요, 모국어에서 어떤 표현을 자주 듣다 보면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것과 다른 것을 봤을 때 이것은 틀렸다라고 판단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국어의 경우 체계적으로 문법이라든지 어휘를 공부하지 않더라도, 문법적으로, 또는 어휘적으로 어색한 표현을 보면 이상하다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해요. (어디서 봤는지를 알려드려야 하는데, 그게 좀;; 기억이.. 죄송합니다. 이 이론을 말씀하신 분은 Hoey라는 교수님이었고, 이 이론을 소개한 글은 어떤 English Teaching Journal 그런 잡지였습니다.)

이 '프라임 이론'을 소개한 글에서는 이런 예를 들었어요.

- In winter
- Through winter

이 두가지 표현을 보면 영어 모국어 사용자는 in winter가 맞고 through winter는 틀리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모국어 사용자는 모국어를 접할때, '겨울에'라는 의미를 가지는 상황에서 "in winter"라는 표현을 계속 접했다는 거에요. 듣고 읽고 등등. 그렇게 접하는 과정에서 'in winter'가 언어 사용자와 프라임(primed) 되었어요. 그래서 '겨울에'를 의미하는 표현에서 through가 나오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거에요.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처럼 겨울에는 'in'이라는 전치사를 써야해요 라고 배운 것도 아닌데 말이죠.

왜 그럴까? 원래부터 그랬던 걸까?

포스팅하신 글에서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왜? 왜 그럴까? 원래부터 그랬던 걸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 동양문화가 서양과의 문화전쟁에서 졌다는 겁니다.

이건 서양의 이른 산업혁명으로 식민지를 거느릴 전쟁을 하기 위한 힘을 얻은 이유가 컸고

그 결과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서구적인 형상의 바비인형 이라든지, 그런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그런 만화영화나 어린이물을 보고 자랍니다.


'문화 전쟁에서 동양 문화가 졌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데요. 전쟁에서 이긴 서양 문화가 계속 한국의 개인에게 '프라임'되는 상황이 많아졌고, 그 결과로 한국의 개인은, 마치 더 많이 프라임된 '서양 ㅇㅇ'가 맞다는 기준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글에 쓰신 부분, 우리 아이들이 바비인형을 가지고 노는 등의 예로 드신게, 문화적인 프라임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을 나타내시는 것처럼 저는 이해했어요.
 
이 프라임이라는 것을 생각하다보니, 최근에 개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던 담론(담론05. 푸코의 담론이론, JSA, 지식노동의 목표)에 대한 생각도 납니다. 담론은 힘을 가지고, 그 힘은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존 담론을 지지하는 또 다른 담론을 끊임없이 재생산한다고 하는데요.

문화 전쟁에서 이긴 서양 문화라는 것이 하나의 큰 담론이라면, 이 담론의 힘을 가지고, 재생산하는 담론은 수없이 반복되는 문화적인 프라임과정과도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담론에 대해서 쓴 글에서 나름대로 결론내린 것에 의하면, 중요한 것은 서양 문화가 그 헤게모니적인 힘을 가지고 개인을 '억압 또는 착취'하는지, 아니면 개인에게 필요한 것을 '정당'하게 제공하고, 그에 대해 치르는 댓가가 적정한지에 대한 감시, 즉 지식인의 지식노동이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지금 '지식인'이 누구를 가리키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일을 한다면 '지식인'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댓글 2개:

  1. 중국이나 일본도 정통복장이 있겠고

    유럽 각 나라 별로 정통복장이 있겠죠.



    링크 달린 글은 안 봤지만 제목만 보자면

    평소에 안 입던 옷은 낯설게 느껴지겠죠.

    전쟁? 그걸 전쟁이라면 이제 시작하면 되겠죠.



    프라임 이론? 그걸 다른 곳에도 적용한다면

    nassol님 이론이 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코노미스 잡지 읽으시면

    궁금한 조지님 블로그 구경해 보세요.



    http://blog.naver.com/cgeorge07



    개발자 영어와 스위스 보니

    여기도 비슷한 블로그가 두 군데나

    있었는데요.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잘 봤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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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나달아 - 2010/02/04 23:52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에 가보았는데요

    이런 모양으로 쓰시네요 ^^



    이코노미스는 영어공부용으로

    가끔만 읽곤 한답니다.

    블로그 알려주셔서 감사드리고요.



    한 가지 이론을 다른 곳에 적용하면

    또 새로운 이론이 될 수도 있는 거군요!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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