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9일 화요일

이누엔도 1. 민노씨.네 블로그 글을 이해하기 위한 글

'이누엔도'라는 개념에 대해서 오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http://www.minoci.net/1073

 

요전에 민노씨.네 블로그에서 댓글로 범죄자의 거짓을 숨기기 위한 진실이 뭔지 질문을 드렸더니, 민노씨가 설명하는 글을 써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우선 민노씨.네에 올라온 글을 읽었는데요, 좀 어려워서 정리하면서 읽었습니다. 영어 공부할 때 쓰는 쪼개기 수법을 한글로도 쓰게될 줄은 몰랐습니다 :) 대부분이 읽은 글 내용이기 때문에 제 생각을 쓴 부분은 파란색으로 표시하겠습니다.

 

우선 트윗부터 이해하기..

 

@gatorlog님의 이누엔도 연재글과 @nassol99님의 질문에 대한 단상. 혹은 그 질문에 포함된 대답에 대한 대답으로서의 질문.

 

  1. 질문에 대한 단상 -> 제 질문이지요? 범죄자의 거짓과 진실이 무엇을 가르키느냐는..
  2. 그 질문에 포함된 대답 -> 제 질문에 대답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아니면 그 아래 달린 대답..
  3. 이 대답에 대한 대답  -> 놓쳤습니다..
  4. 대답으로서의 질문 -> 놓쳤어요 ㅎㅎ 어떤 질문인가요? 마지막에, 수단화된 진실은 어디까지가 수단이고 목적인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 그 부분인가요?

    => 정말 많은 말을 짧은 표현에 담으시는군요 :) 제 이해력을 탓하세요.

 

이누엔도의 뜻

 

Innuendo : 속임, 기만이라는 뜻,

=> 한국 구글에 '이누엔도'라고 검색하니, 게이터로그, 민노씨.네 블로그가 뜨고 그 외에는 '이누엔도'에 대해서 나오지 않네요. 그래서 영어로 검색했더니...

위키피디아에서는 어떤 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an indirect remark about somebody or something, usually suggesting something bad, mean or rude...(사람이나 그 무언가에 대한 직접적이지 않은 표현, 보통 나쁘거나 잔인하거나 무례다고 의미할 때 쓰임..)" 라고 나오네요. 흠 한 마디 한국말로 표현하시 어렵다는 게 이해가 됩니다.

 

이누엔도는 여러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다.

 

ㄱ. 수용자를 선동과 조작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

ㄴ. 발화자가 의도한 편견을 확대하기 위한 기만적인 언술장치로 쓰인다.

ㄷ. 주로 인신공격을 위해 사용된다.

 

=> 이누엔도는 나쁜 행위 같군요..나쁜 행위는 나쁘다고 인지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짓을 숨기기 위한 진실

 

황지우... 범죄자는 거짓을 숨기기 위해 진실을 말한다. 이 진실이 중요하다.. 진실이 갖는 상대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 이 문장은 이중적이다.

 

이중적

ㄱ. 진실은 그 자체로 거짓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ㄴ. 거짓을 위해 동원되고, 수단화된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1) 그저 폐기해야 할까?

     2) 그 거짓을 깨뜨리기 위한 도구로 그 진실을 다시 재도구화할 것인가?

 

수단화된 진실은 어디까지가 수단이고, 어디까지가 목적인가? 그 양자는 어떻게 구별한가?

 

=> 제 생각에는 수단이냐, 목적이냐는 그 진실을 마주하는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이 혼자일 때에는 수단도 목적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진실을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에게는 수단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수단화된 진실이, 진실을 듣는 상대와 어떤 관계를 가지느냐에 따라서 그 진실이 수단 또는 목적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특히 그 진실을 듣는 상대가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그 진실이 수단으로 전락한 상태로 남느냐, 아니면 수단화된 상태를 벗기는 상태로 바뀌느냐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쓴 답글 중에 조금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제가 남긴 댓글 중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는데요.

 

비판하는 분이, 반드시 '대안을 제시하세요, 행동으로 보여주세요'라고 독자가 강요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소망을 보여주지 않을 때 독자가 느끼는 무력감에 대해서 인지하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 제가 썼지만 이 부분이 너무 퉁쳐져 있네요 ^^;  제 생각하는 비판은 소망을 가진 사람이 소망하는 상태와 현재 상태의 괴리를 얘기하는 것이고요, 그 괴리를 얘기하고 생각하는 단계에서 반드시 대안이나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단지 소망이 감지되었으면 하고 바라는건, 그 비판이 나온 배경에는 비판자가 바라는 그 무언가가 있다라는 걸 느끼고 싶다는 거에요. 비판은 소망하는 상태를 실현해가는 긴 과정의 초기상태라고 생각해요. 초기상태에서 후기상태를 기대할 수는 없는거니까요. 그 비판자가 괴리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고민한다면 그것이 나중에는 대안을 얘기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해요.

 

이누엔도가 기만과 조작을 위한 권력적 언술의 기술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한다면, '거짓을 숨기기 위한 진실'의 문제는 권력적 언술의 자기 해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 여기에서 권력적 언술의 자기해체 가능성이라고 하면, 자기해체는 (악용된) 진실이 거짓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하는 건가요? 아~ 복잡합니다~

 

기만을 위해 종사하는 진실은 어떻게 스스로의 회로 속에 들어가 그 진실로 위장된 기만의 성채를 깨뜨릴 수 있는 것일까?

 

=> 이 성채를 깨뜨릴 수 있는 주체는 수용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자, 범죄행위를 했다는 사실, 범죄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 그리고 듣는자, 이렇게 범죄자, 행위 사실, 진술, 듣는자가 있다고 할 때, 범죄자는 진술을 수단화시키지만 듣는자가 범죄자의 진술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범죄자가 하는 진술 자체가 행위 사실을 드러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듣는자가 신호를 해석하는 능력을 더 많이 갖출수록 듣는자는 수단화된 범죄자의 진술을 그대로 믿지 않고 행위 사실을 알아낼 수 있겠지요.

 

서로에게 투사하다

 

우리는 그저 각자의 소망을, 대화를 서로에게 투사해볼 뿐이다.

 

=> 투사란 말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몰라서 좀 찾아보았습니다. 한글로 검색하니 투사부일체가 쭉 뜨네요. ^^;  영어로 아마 psychological projection이 제가 알려는 그 '투사'일 것 같네요..

 

http://en.wikipedia.org/wiki/Psychological_projection

Psychological projection is the unconscious act of denial of a person's own attributes, thoughts, and emotions, which are then ascribed to the outside world, such as to the weather, the government, a tool, or to other people. Thus, it involves imagining or projecting that others have the same feelings or motives, rather than what they really think. (심리적인 투사란 한 사람의 고유한 특징, 생각,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것. 이렇게 부정하는 것은 그 원인을 외부에 돌리는 것, 이를테면 날씨나 정부, 도구나 다른 사람이라든지. 이는 다른 사람이 실제로 생각이 아니라, 나와 같은 감정,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상상하는 결과를 낳는다.)

 

=> ^^: 흠, 잘 이해가 안되서 한글로 다시 찾아봤어요.

 

http://100.naver.com/100.nhn?docid=156147

 4. 다른 사람들도 나의 태도나 감정 등과 똑같은 것을 가졌다고 단정하려 드는 경향.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또 자기 자신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고(思考), 감정이나 만족할 수 없는 욕구를 갖고 있는 경우에 그것을 타인에게 돌려 버리는 것과 같은 무의식적인 마음의 움직임이다. 이것은 방위기제(防衛機制)의 한 가지로 동일시(同一視)의 한 형(型)이다.

 

=> 역시나 개념이 잘 이해가 안되네요. "납득하기 어려운 사고 등을 갖고 있는 경우에 그것을 타인에게 돌려버리는 것과 같은 무의식적인 마음의 움직임" 부분이요. 다른 설명글을 읽어 봐야겠습니다. 서로에게 각자의 소망을, 대화를 투사해볼 뿐이라는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요.


댓글 2개:

  1. 요 며칠 술병+몸살로 이제야 답글을 남깁니다.

    죄송합니다. ^ ^;;



    1. 트윗

    ㄱ. 아거님의 이누엔도 연재에 대한 단상.

    ㄴ. 나솔님의 질문에 대한 단상

    ㄷ. 나솔님의 질문에 포함된 대답(소망이 없는 비판 부분)에 대한 대답이자 제 대답에 포함되어 있는 제 나름의 (대화로서의) 질문.



    2. 투사

    투사 [投射, projection] 4. <심리>어떤 상황이나 자극에 대한 해석, 판단, 표현 따위에 심리 상태나 성격이 반영되는 일.

    제가 사용한 의미에 가장 가까운 해석은 위 국어사전 4.의 설명입니다.

    이는 엄밀한 의미 구축을 위해 사용한 용어라기 보다는 언어적 습관에 가까운 것인데요.

    http://minoci.net/55 를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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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노씨 - 2010/02/13 16:38
    그러셨군요 ^^ 어쩐지 온라인에서 잘 안 보이시길래, 어디 가셨나 했어요. 아니면 설이라 가족과 함께 하시느라 컴을 못 쓰시나.. 몸 잘 챙기시고요 ㅎㅎ 답글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어서 이해해 볼게요~ 즐거운 설 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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