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9일 화요일

이누엔도 2. Gatorlog의 글을 읽으면서

이누엔도 1에 이어서..

이누엔도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글에서 민노씨.네 블로그에서 안내된 Gatorlog블로그의 글 두 개를 읽어 보았다. 역시나 조금 어려워서 정리하면서 읽었다. 대부분은 원래 글에서 약간 간단하게 옮겨쓴 글이고, 내 생각을 쓴 부분만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이누엔도(Innuendo) 1. (@gatorlog)http://bit.ly/d2WofU 
발화자의 부정적 편견을 우회적으로 은연중 독자/청자에게 내면화시키는 지적(수사적) 조작.
"선장은 오늘 하루 술에 취해 있지 않았다"

이누엔도(Innuendo) 2. (@gatorlog)http://bit.ly/cR19Wv 
1. "의미의 단언적 전달을 제한하는 척하면서 애초 의도한 의미를 그대로 전달"
2. "사람을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직접적인 공격만큼 효과가 있다"

 

  1. 왜 Marmot의 블로그를 읽는 것이 조선 일보를 읽는 것보다 정신 건강에 해로울까?
    ->  이는 둘다 해롭다는 두가지 가치 기준을 암묵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낳는다.

  2. 이누엔도(innuendo) : 우리가 판단해야 할 대상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구렁이 담 넘는 식으로 둘러쳐서 뒷통수 때리는 수사적 기법

  3. 이누엔도가 쓰이는 경우 - 언론보도, 정치인들의 이전투구, 보통 사람들
    => 이전투구가 무슨 뜻일까?
    이전투구 : 자기 이익을 위해서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을 비유

    http://100.naver.com/100.nhn?docid=799122

  4. 보통사람이 쓴 이누엔도의 예:
    "선장은 오늘 하루는 술에 취해 있지 않았다."
     -> 오늘 말고 다른 날은 계속 취해 있다는 숨겨진 비방을 암묵적으로 나타냄

  5. 이누엔도를 쓰는 주된 이유 : 사실 관계를 확인시키기 어려운 인신 공격에 주로 쓰인다.

  6. 이누엔도의 특징 : 하나의 "진술문"을 평가어나 평가구문 속에 숨겨 전달한다.
    => 인물과 사상 2010년 2월호에서 읽은 부분이 생각난다. "우리는 공산권밑에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무슨 얘기를 하건 선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행간의 의미를 읽는 법을 배웠다." 어떤 말을 듣거나 글을 읽는 사람들이 비판적으로 행간의 의미를 읽으려고 하지 않을때 이누엔도가 판을 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누엔도에 드러나 있는 단언적 진술을 인식할 수록 이누엔도 수법은 힘을 잃지 않을까?

  7. 이누엔도를 잘 쓰는 한국 신문 - 조선일보
    => 그래서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비판하기 때문에 무조건 조선일보를 욕할 것이 아니라 조선일보가 이누엔도 수법을 써서 비겁한 방식으로 어떤 얘기를 하는지를 인식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8. 이누엔도를 쓰는 이유 : 사실 확인을 해줄 책임이 없다.
    북한 관련 숱한 이누엔도 캠페인을 통해 언론보도에 무비판적으로 따라가는 "순진한" 독자들에게 "김대중은 빨갱이야"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음으로 양으로 큰 공헌을 했다.
    => 이누엔도를 쓰는 이유는 비겁함 때문이구나. 뭔가를 말하려면 용기있게 하고자 하는 바를 말해야 겠다. 이누엔도를 쓰지 말고 명확한 진술문으로 전달하자. 이누엔도를 쓰는 사람, 이누엔도를 사용해서 글을 쓴 경우에는 그 이면에 있는 의미를 읽어내자.

  9. 이누엔도를 쓰려면 최소한 지적 수준이 있어야 한다.

  10. 구문기억(sentence memory)에 관한 실험 : 단순형태의 문장으로 유추해서 해석하고 기억한다. 논리적 함축의미, 실용적 함축의미
    ㄱ. 논리적 함축의미 : A가 길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B가 짧았다고 유추함.
    ㄴ. 실용적 함축의미 : 못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어면 망치를 썼다고 유추함. (실질적으로 못을 박는데는 망치가 사용되니까)
    => 정말 흥미로운 실험이다!

  11. 이누엔도의 두 가지 구성요소...
    ㄱ. 단언적인 진술문 <- 행간의 의미라고 불리는 그 의미? 원래 드러내고자 하는 생각. 대놓고는 말 못하는
    ㄴ. 이 진술문을 간접적인 뉘앙스로 바꿔주는 한정어, 한정구문 <- 진술문을 숨겨주는 역할, 의문문 등..

  12. 이누엔도의 문제 : 의미의 단언적 전달을 제한하는 척 하면서, 애초의도한 의미를 그대로 전달한다는 데 있다.
    => 이런 비겁한 이누엔도를 봤나. 실용적 함축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사고능력이 이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그리고 교육은 사고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이누엔도를 사용하더라도 듣는 이가 행간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면 이누엔도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를 인식할 수 있지 않을까?

댓글 6개:

  1. 조선일보 읽으면 정신건강에 해로운 거 맞습니다.

    절 보면 알 수 있죠. 정신이 이상해요. ㅠ.ㅠ



    혹시 이런 표현도 이누엔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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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나달아 - 2010/02/11 01:02
    한겨레 읽으면 정신건강에 해롭다.

    한겨레 읽으면 정신건강에 해로울까?

    한겨레 읽으면 정신건강에 해롭지 않다.



    이누엔도는 나쁜 말이다.

    이누엔도는 나쁜 말일까?

    이누엔도는 나쁘지 않다.



    두 번째 세 번째 문장이 이누엔도란 말씀이죠.

    나쁜 쪽 의미가 와닿나요. 실험을 통한 의미때문인가요.

    한글에서 의문과 부정은 위치와 쓰임새가 영어와 다르죠.

    이누엔도? 스페인쪽 낱말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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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가나달아 - 2010/02/11 04:38
    수정을 하셨네요. 조선일보가 이누엔도 전략을 쓰고 있군요.

    새로운 사실인데요. 다른 신문은 그런 전략? 안 쓰나요.

    괜찮으시다면 기사를 통해 말씀 한 번 주시면 안될까요.

    그럼 이해가 금방 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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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가나달아 - 2010/02/11 01:02
    음, 이런 표현은 이누엔도가 아닌 것 같아요. 의미하시는 바를 직접 말씀하셨으니까요 :)



    조선일보 읽으면 정신건강에 해로울까?

    조선일보 읽어도 정신건강에 해롭지 않다.



    이런 식으로 쓰면 이누엔도 표현이 될 것 같아요. 조선일보가 나쁘다고 직접 주장하지는 않지만, 나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문장이니까요.



    그리고 조선일보를 읽을 때, 이누엔도를 잡아내는 연습, 기사에서 전달하려는 진의를 읽어내는 연습을 하면서 읽는다면 조선일보의 기사자체는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조선일보는 이누엔도전략을 더 이상 안 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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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가나달아 - 2010/02/11 01:02
    가나달아님 >> 제가 쓴 댓글을 수정해서 죄송합니다 ^^; 조선일보만이 아니라 다른 신문에서도 쓰지 않을까 합니다. 정치인도 쓸 것 같고요. 제가 아직은 이누엔도를 인지할 정도로 잘 아는 게 아니라서 기사를 들어서 좋은 예를 들지는 못해요. 이누엔도가 스페인쪽 낱말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위에 쓰신 글에서, "ㅇㅇ신문 읽으면 정신건강에 해로울까?"라는 예문에서요,

    이 말을 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ㅇㅇ신문 애독자자가 이런 말을 할까요? 안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ㅇㅇ신문 애독자는 ㅇㅇ신문과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표현을 한 문장 안에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ㅇㅇ신문이 좋다는 의미를 표현할 의도라면, 더 좋은 표현이 많을 테니까요.



    그래서 이 문장은 읽으면 ㅇㅇ신문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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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nassol - 2010/02/11 05:22
    말씀 편안하게 주세요.

    수정해서 죄송할 것도 없는데

    수정했단 말 꺼낸 제가 미안합니다.



    똑같은 문장을 두고 한겨레 애독자와

    조선일보 애독자가 다르게 본다는 말씀이죠.



    한겨레<조선일보> 읽으면 정신건강에 해로울까?

    한겨레<조선일보> 읽으면 정신건강에 이로울까?



    그럼 이누엔도는 엿장수 마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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