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3일 수요일

스위스 생활에 대한 답변 모음


질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답변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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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스위스는 대중교통 이용할 때 교통카드를 찍나요? 안 찍나요?


=> 안 찍어요. 교통카드를 미리 사서 소지하고 그냥 타고 내립니다. 버스나 트램 탈 때마다 지갑에서 교통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되서 편리해요. 가끔 검사하는 사람들이 트램에 타서 승객들에게 교통카드나 표를 검사합니다. 이 때 안 가지고 있으면 8만원 정도 벌금을 내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한번 타는 경우에는 정류소에서 표를 사서 역시 보유만 하고요. 10번 타는 버스표를 산 경우에는 버스 안에서 스스로 찍습니다.


Q1-1. 안찍고, 보유하고만 있으면 된다는 건 종량제가 아니라 정액(기간)제(?)로 버스카드를 구입하나요?

=> 네! 맞아요.

제 경우에는 1년 짜리 교통카드를 구입했어요. 제가 사는 취리히에는 몇 개의 Zone이 있는데요, 자신의 동선을 고려해서 어느 Zone을 카드에 포함시킬 건지 골라서 구입합니다.


제 경우에는 2009.12 ~ 2010.12 1년치, Zone 10을 다닐 수 있는 교통카드를 구입했어요. 가격은 약 700스위스프랑(약 7십만원)이고요. 다닐 수 있는 Zone이 많아지면 가격이 더 올라가겠지요? 이 카드가 있으면 해당 Zone에서는 트램, 버스, 통근열차 등 상관없이 다 탈 수 있어요. 환승한다고 카드를 찍거나 하는 번거로움이 없지요. ^^

이 비싼(!) 카드를 잃어버리면, 정말 속상하겠지요?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카드 재발급용 영수증을 주는데요, 이 영수증으로 카드를 재발급 받을 수 있답니다. 카드 분실시를 대비해서 카드와 별도로 보관하라고 주의 문구도 나와있어요.



Q1-2. 열번 타는 버스표를 산 경우에 스스로 찍는다는 건, 10번을 채우면 찍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요?

=> 네! 맞아요. 열 번 타는 버스표는 10번 찍으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요. 저는 산 적은 없고 한 번 보기만 했는데요, 지하철 토큰처럼 좀 딱딱하고 조그만 종이였어요. 한국의 지하철 만원짜리 정액권과 비슷한 개념인 것 같아요. 버스에 타서 기계에 집어넣으면 탄 날짜와 시간이 적혀요. 10번 찍히면 다 쓴거라는 거죠. 만약 그 버스표를 보유했는데, 날짜를 찍지 않으면, 수시로 검사하는 검사관은 무임승차로 간주하겠지요?

영화를 소개해 드려요~

독일의 트램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9분 짜리인데 많은 것을 담았어요. 볼 때마다 웃음이 킥킥나는 영화입니다.



그외 생각나는 것들..

  • 스위스에서 인상적인 것은 트램이나 버스 시간이 1분도 늦지 않는다는 것.
  • 버스 안의 모든 위치에서 하차벨을 누를 수 있다는 것
  • 홈페이지에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가는 경로 및 소요시간 등을 정확하게 (도보 이동시간 포함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
  • 등등
Q2. 스위스 젊은 친구들의 연애장소와 연애방식(?)이 궁금합니다.

=> 두 개로 나누어서 답변드려볼게요 ^^
Q2-1. 스위스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는 방식

제가 아는 경우를 말씀드려볼게요.
  • 경우1 : 만 29세이고요, 10년 쯤 전에 친구가 집에서 연 파티(적절한 표현을 못 찾겠어요. 그냥 모여서 집에서 먹고 마시는 껀수 정도로..)에 갔다가 같은 반 친구가 데려온 여동생을 만나게 되었고요, 사귀게 되었다고 합니다. 쭉 연애를 하다가, 지금은 같이 살고 있어요. 스위스에서는 동거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답니다. 결혼 하면 하는 거고, 안하면 안하고 같이 살려나보다하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 경우2 : 만 29세인데요, 음악을 좋아하고, 약 4-5년 쯤 전에 음악에 대해 얘기하는 인터넷 모임에서 지금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그런데 여자친구가 이웃나라에 있어서 지금은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만나고 있고요.
  • 경우3 : 만 29세인데요, 현재 솔로인 상태에요 :)

어떻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아는 경우가 너무 적네요.단지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 친구가 파티를 열면 거기에 자기도 하고 친구들도 데리고 가는 데요, 거기서 만남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 인터넷의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만남이 이루어지는 듯 하고요.
  • 그렇지만 소개팅 문화는 없습니다. 소개시켜주고 싶은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가 오거나 주최하는 파티에 데려가겠지요. 자연스럽게 서로 알게될 수 있도록이요.
  • 그 외에도 클럽 등에서도 만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킹 문화는 없다고 들었어요.
  • 외국 여행을 가거나 일하러 가거나 공부하러 갔다가 만나는 경우도 있어요.
연애, 즉 사귀는 동안에 이루어지는 것들을 보면..
  • 데이트 비용은 각자 부담하는 분위기인것 같아요.
Q2-2. 스위스의 연애장소

미성년이라는 신분을 벗으면 부모님 집에서 나갈 수가 있는데요, 동거문화가 자연스럽기 때문에 사귀다가 마음이 잘 맞는다 싶으면 그리고 아르바이트 등으로 주거 비용이 해결되면 같이 삽니다. 그래서 연애할 때 둘 만의 공간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어요.

그래서 스위스의 연애 장소란 한국의 연애 장소와는 약간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한국의 '아이'가 아직 없는 부부의 데이트 패턴과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둘 만의 공간은 있지만 '데이트'한다는 기분을 낼때는 어딘가를 가잖아요. 먹으러 가거나 보러 가거나 등등.. 한편 스위스는 레스토랑, 술집등의 물가가 많이 비싸서 젊은이들, 학생들, 즉 아직 본격적으로 100% 월급을 받지 않는 상태인 경우에는 많은 것들을 직접 해결합니다. 그래서 집에 모여서 술 마시거나 음식을 해먹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연인이 데이트 하는 건,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가거나, 스키를 타러 간다거나, 영화를 보러 가거나, 특별한 날에는 외식을 하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외국으로 여행을 같이 가는 경우도 있고요. 스위스에 여행 오신 분들은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스위스의 식당, 카페 등에는 나이든 층, 50-60대인 듯한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시간도 많고 금전적으로도 여유 있는 층이죠. 한번은 스위스 분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한국에는 거리에 노인들이 많이 안 보이더라. 노인들이 많이 안 계신거냐. 저는 한국의 카페를 떠올리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경우도 많을 것 같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스타벅스 같은 카페에 있는 광경이 상상이 안되더라고요. 여러가지 무언의 압박, 사정들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할머니가 되더라도 카페에 가고 싶은데 말이죠. ㅎㅎ 반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젊은 층은 잘 안 보여요죠. 그리고 자기 공간이 없는 틴에이져들이 맥도날드나 공원 등에서 뭉쳐 다니는 광경을 많이 봅니다. 틴에이저들은 거리에서 키스도 하지만, 동거를 할 수 있는 2-30십대는 아주 로맨틱한 상황이 아니면 애정표현을 자주는 안 하는 것 같아요.

댓글 1개:

  1. 1. 안찍고, 보유하고만 있으면 된다는 건 종량제가 아니라 정액(기간)제(?)로 버스카드를 구입하나요?



    2. 열번 타는 버스표를 산 경우에 스스로 찍는다는 건, 10번을 채우면 찍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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