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일 월요일

2010년 3월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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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로워지는 순간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순간 자유로움을 느낀다. 무언가에서 벗어난다. 이걸 알아야 하는데 모른다는 자책감, 모른다고 하면 상대방이 속으로 비웃을거라는 두려움, 모르는 걸 일단 아는척을 해놓고 상대방이 그것을 알아채면 어떨까 하는 불안감.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지 않으면 이런 마음에 시달리게 되는 것 같다.

 

@ 키에르케로그의 죽음에 이르는 병

소설의 진화를 읽다가 키에르케고르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집에 우연히 책이 있길래 들춰보았는데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몇 장을 읽었는데, 읽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는데도 잘 이해가 안된다. 이상하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건 분명히 내가 이 글에서 뭔가를 느꼈기 때문인데, 읽어도 이해가 안된다니.. 독일어로 읽으면 너무 어려울 것 같고, 영어로 읽으면 더 나으려나? 

 

실존주의, 실존적이라는 게 뭘까? existential 이라는 표현, '실존'이라는 표현 둘 다 와닿지 않지만, 이런 문장은 와닿는다. "What should we do with our lives?" 소설의 진화에서는 이런 부분도 나온다. "We are all in a state of becoming, and that therefore logical thought is a poor guide to living. We need a deeper, more passionate kind of instinct for truth and freedom." 뭔가 깊고 열정적인, 진리와 자유에 대한 본능.. 

 

@축적해야 하는 이유

돈을 벌고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아서 큰 덩어리를 만들어야 뭔가 큰 일을 하는데 쓸 수 있다. 지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지식을 매 순간에 잘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고 주는도 필요하겠지만 모아서 큰 덩어리를 만들어 두지 않으면 뭔가 큰 일을 하는데 쓸 수 없을 것 같다. 매순간이 중요하지만, 미시적인 그 순간에 지식이 흐른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긴 시간의 텀을 두고 그 지식이 축적되어야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나 싶다. 축적되지 않고 그런 순간들이, 흐르는 순간 들이 있었다는 것 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축적하지 않는다면 그 흐르는 순간에 대한 기억이 없어지는 편이 낫다. 내가 만약 축적했더라면, 무언가를 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회한이 남는다면 괴로울 것 같다.

 

@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이 너무 광범위해서 한번 질문을 바꿔 보앗다. 

'누구와 누구의 사이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누구와 그것을 할 것인가?'

 

@ 블로그 발견!

지평이라는 분이 쓰시는 블로그 http://edu.minds.kr/

정말 재미있다!!

 

@ 2009년, 한해동안 떨쳐버릴 수 없었던 그 한 문장

펄벅 여사가 쓴 '여성의 행복론'인가였다. 책을 많이 읽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쉽사리 대답할 수도 없었다.

 

뭐라뭐라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 대한 염증, 또는 내가 뭐라뭐라 말을 많이 할때 느끼는 염증, 그것은 무엇을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런 염증이 느껴졌던 것이 아닐까.

 

@ 차라리...

여행에 가서 몇 시간을 걸어서 도착한 그곳.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문득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에서 리처드슨인가라는 사람이 풍경에 대해 글을 잘 썼고, 그 글에 프루스트가 감동받았다는 내용이 생각났다. 이 생각은 곧 시니컬한 생각으로 이어져 내가 여행에 들인 돈을 글을 잘 쓰는 사람에게 주어서 여행을 하게 하는게 훨씬 낫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아도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을 정도로 감동을 받지 못한다면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게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하필이면 왜 내가 굳이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 민족이란

국제 분쟁의 이해라는 책에서 읽은 민족(Nation)의 개념에 대한 부분. 식민상태에서 벗어난 후  결국은 식민지배국이 그어놓은 경계를 따르게 된다. 결국 지배가 목적이었으므로. 그리고 민족의 개념에 대해서는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고민한다고 한다. 민족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들..

 

@ 내가 꿈꾸는 세상

이 어떤 세상인지 아직 뚜렷하게는 모르겠다. 하지만 점점 뚜렷하게 감지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꿈꾸는 것이니, 꿈이라도 뚜렷하게 꾸는 것은 내 자유일테지. 내가 꿈꾸는 세상을 느끼는 창은 - 질문, 연결, 만남, 대화, 축적, 관계, 농밀한 만남, 창작...

 

@ 세상을 탓하는 이에게

세상이 문제라고 탓하는 이여, 세상이 당신이 꿈꾸는 모습이었던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나요? 세상이 유토피아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면, 지금 세상이 유토피아가 아닌 것은 당연한 게 아닐까요? 이 세상을 이루는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당신. 이 세상의 아주 작은 부분을 당신이 꿈꾸는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일을 지금 이순간 하고 있다면 나는 당신의 친구입니다.

 

@ 이야기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고 

어른들은 이야기를 지으면서 살고..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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