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2일 금요일

아쉬타카님의 생일을 축하드리며

the Real Folk Blues의 게으른 독자이지만, 글을 읽을 때마다 항상 느껴지는 영화, 배우, 감독 등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글에 마음이 훈훈해지고 합니다. Tzara라는 블로그에서 알게된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라는 책에서 이런 구절이 나왔는데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쉬타카님의 블로그가 떠올랐어요.
"글을 잘 쓰려면 글 쓰려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트위터에서 오늘 생일 선물 받으셨다는 트윗을 보고 문득, 저도 선물을 드리고 싶었어요. 특히 선물 사진에 나온 '노트'를 보고 제가 만든 아이디어 노트를 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주소를 모르기 때문에 선물 포스트를 올리기로 했어요. 제 아이디어 노트 만드는 법을 알려 드릴게요. 물론 아쉬타카님은 글을 많이 쓰실 테니까 노트 쓰시는 방법이 있으시겠지만, 혹시 제 아이디어 노트에서 뭔가 '이건 좋은데?'라는 부분을 발견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수첩에 뭘 쓰는 걸 좋아하는데요, 문제는 나중에 찾아보려면 찾는데 한참 걸린다는 거에요. 물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썼던 노트를 슬슬 넘기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급하게 뭔가 써둔 것을 찾을 때는 낭패스러워요. 그래서 이런 방법을 쓴답니다.

우선 새로운 노트의 각 페이지에 페이지 번호를 적어요. 그리고 앞에서 몇 장은 비워두고 그 다음페이지부터 쓰기 시작해요. 뭔가 쓰고 싶은게 있으면 잽싸게 수첩을 꺼내서 '새'페이지에 내용을 적어요. 어느 정도 쓰다보면 쓰려는 내용을 잘 나타내주는 '제목'을 쓰고요. 제목은 형광펜으로 표시해둬요. 제목이 잘 보여서 나중에 쓱 훑어볼때 편하더라고요.


끄적이다 보면 이럴 때도 있어요. 뭐에 대해서 글을 쓰다가 전혀 다른게 생각이 나요. 그려면 페이지를 넘겨서 새로운 페이지에 새로 쓰고 싶은 것을 적어요. 그리고 원래 쓰다만 내용은 다시 쓰고 싶어질 때 이어서 쓰고, 쓸 공간이 부족하면 - 다음 페이지가 이미 채워져 있기 때문에 - 그 다음 새로운 페이지에 적어요. 이러면 하나의 글이 여러 페이지에 나뉘는 뒤죽박죽인 상태가 되는데요. 이에 대한 대응책이 또 있어요. 새로운 글을 쓰면 앞에 비워 두었던 페이지에 '페이지 번호'와 '제목'을 써요. 목차 페이지가 되는 거지요. 그리고 글 하나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으면, 글 제목을 똑같이 쓰고, 그 우측에 번호를 1,2,3,4 이렇게 붙여요.


어떤 때에는 블로깅하려는 글을 대략 노트에 써두기도 하는데요, 블로그에 올리고 나서는 빨간펜으로 물결 표시를 해둬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올렸는지 긴가민가 하거든요. 간단히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싶은 것도 적어놓고, 찾았으면 그 옆에 찾았음! 또는 빨간펜으로 체크 표시를 하기도 하고요. 물론 컴퓨터로 바로 찾아볼 수도 있지만, 이 컴퓨터 때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서, 자잘하게 찾아보고 싶은 것은 모아서 한꺼번에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렇게 수첩을 쓰다보니, 2010년에 들어서 쓴 수첩이 벌써 일곱개가 되었어요. 이제까지 쓴 수첩들의 목차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 시행착오 중이랍니다 -.- - 우선은 수첩에 권번호를 붙여두기로 했어요.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하셨는데 별거 없군이라고 생각하시지 않고 성의만이라도 기쁘게 받아주실 거라고 생각하면서...

Happy Birthday

nassol 드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