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9일 월요일

블로그낭송 #2. 증인의 증언을 믿을 것인가


기억력을 연구하는 이는 기억력이 좋은 게 좋을까, 안 좋은게 좋을까? 라는 글을 요전에 블로그에 썼습니다. 그 글의 댓글에서 관련된 재미있는 글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시도했던 블로그 낭송의 기억이 좋아서 이 글로 이어 봅니다.

낭송한 글 : 증인의 증언을 믿을 것인가 (Gatorlog)

최근에 외국어로 읽는 과정에 대해서 읽고 있는데요, 단어의 모양을 보고 머릿속의 사전에서 일치하는 단어를 찾아내고, 발음과 연결시키고, 의미를 알아내고, 절/구 등 문장의 구조를 파악해 내고 등등.. 예전에는 읽는 과정이 어떤 세부적인 과정의 연속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요, 의식하지 못했다고 해서 어떤 일이 어떤 순서도 원리도 없이 벌어졌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거님의 글을 읽다보니 뇌가 기억을 하는 것도 이와 같이 어떤 순서와 원리에 의한 복잡한 과정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기억한 결과가 원래 벌어졌던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뇌가 이야기를 재구성해 내는데에 토대를 제공하는 스키마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면, 무엇이 우리의 스키마를 만드는지, 영향을 주는지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갑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바틀렛 경의 책을 도서관 목록에서 찾아보니, Remembering이라는 책은 없고, political propaganda라는 제목이 눈에 띕니다.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왜 그가 프로파간다에 대해서 썼는지 조금 알 것도 같아요.

갑자기 급우울해지네요. 세상에 대한 믿음이 없는건지, 속고만 산건지, 결국에는 강한 이들은 자신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상대의 스키마에 가할 수 있는 영향력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막연한 절망감이 듭니다. 희망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약한 이들은 자신의 스키마에 대해서 의문을 품을 수 있을까요? 의문을 품게 만드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 낭송파일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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