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8일 금요일

백수의 시간 관리

아래와 같은 상황이 자주 발생하신다면 제가 쓰는 방법도 한 번 참고해보세요.

<문제점>
-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몸은 피곤한데 실제 작업 진행이 더디다.
- 몇 시간동안 집중적으로 작업했는 지 파악이 안 되어 10시간 앉아있으면 10시간 작업했다고 생각한다. 
- 컴퓨터 To do list를 사용하다보면 내용을 기억하기에는 좋지만 웹서핑의 유혹을 피할 수 없다.
-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다보면 내용을 쓰다가 문득 내가 뭘 쓰려고 했는지 몰라서  방향을 잃는다.
- 본문을 쓰다가 서식이 신경쓰여서 본문을 다 쓰기 전에 서식작업을 먼저 하게 된다. 
- 인터넷을 하다보면 다른 옆길로 빠져서 정작 원래 뭐하려고 했는지를 잊어버린다. 
- 인터넷/ 컴퓨터 환경이 다 구비되어있지 않으면 작업할 수 없을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하다.

<제가 이용하는 방법>

아래 내용을 염두에 둡니다. 

- 컴퓨터를 꼭 이용해야 하는 시간을 제한한다.
- 내용 구상하는 작업과 입력하는 작업을 분리한다.
- 종이 To do list를 사용한다.   
- 해야 하는 일을 작은 작업 단위로 쪼갠다. 예를 들면 30분 - 1시간 내에서 완료할 수 있는 분량.

조금 자세하게 안내하자면...

[To do 큰 그림]

제가 해야 하는 일의 대략적인 큰 그림입니다.

  - 번역 작업 (작업이 커서 별도 작업 진행계획표 세었음, 하루 분량 약 3시간, 주 3회 정도)
  - 독일어 공부 ( 주요 기사를 하나 골라 한글로 내용을 정리하기, 주 2회)
  - 영어 공부 (Slaughterhouse 5. 읽기, 꾸준히 조금씩 읽기, 모르는 단어는 확인하기, 주 5회)
  - 한자 공부 (한자 사전 가지고 하루에 10개 단어 가지고 놀기, 주 5회)
  - 기타

[적절한 작업의 단위로 쪼개기]

작업을 적절한 단위로 쪼개 두면 큰 장점이 있습니다. 했다 안했다를 표시하기가 명확하지요. 예를들어 막연히 한자 공부하기 라고 하면 단어 하나만 공부해도 했다에 표시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한자 10개 공부하기 라고 정해두면 완료 여부가 명확합니다. 10개 공부하기도 막연한가요? 어디에 있는 단어를 공부할 건지(책이나 자료 등)도 미리 정해두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꼭 10개를 해야 한다기 보다는 대략의 기준으로 삼는 거에요.

하나의 작업 단위는 50분을 안 넘어가는 게 좋은 듯 합니다. 작업을 많이 해야 하는 거라면 50분 단위로 또 쪼개어 주는 거지요. 50분 정도 집중해서 작업했으면 10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이면서 쉬어 주면 하룻동안의 집중도가 더욱 높아지는 듯 합니다. 저는 이런 시간에 빨래를 돌리거나 설겆이를 하곤 합니다. 


[종이 To do list]

저에게는 컴퓨터의 유혹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종이 To do List를 씁니다.
큰 그림와 쪼개어진 작업 단위를 생각하면서, 그날 그날의 To do List를 전날 저녁이나 당일 아침에 씁니다. 저는 노트가 많으면 헷갈려서 공부용 노트를 하나로 한꺼번에 이용하는데, 노트의 맨 끝 페이지부터 To do List로 활용합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대략적으로 작성해 봅니다.

예) 9/18 금 To do 
     - 번역 (4page 정도), 초안작업 50*2 ,단어찾는 작업 30분
     - 영어책 읽기 1page.  30m
     - 한자 공부 (10개) 30m
     - 백수 시간 관리법 내용 작성 40m
     - 백수 시간 관리법 컴퓨터 입력 40m
     - 웹서핑 (1시간 안 넘기기)
     - 장보기
     - 이메일 확인, 헤드라인 확인, SNS 확인 (하루에 한 번으로 제한!)

실제로 작업 또는 공부를 해야 겠다고 생각하면 왠만하면 컴퓨터가 없는 데에 자리를 잡습니다. 집에서 유혹을 견디기 어려울 것 같으면 컴 안 가지고 카페나 도서관에 가기도 하고요. 

To do 리스트를 쓱 보고 먼저 하고 싶은 거, 또는 중요한 것들을 해 나갑니다. 대신 하면서 시작 시간과 종료 시간을 써줍니다. 작업을 하다가 진도가 안 나가거나 집중이 잘 안되면 과감하게 종료시간 쓰고 나중에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약간 환기를 한다거나 딴 짓을 합니다. 물론 딴 짓을 하는 시간은 당연히 집중한 작업시간에 해당하지 않고요.

작업을 완료한 후에는 좌측에 총 작업시간을 씁니다.

       - 번역 (4page 정도), 2-3 시간 정도
       - 영어책 읽기 1page.
30m - 한자 공부 (10개)           : 만만한 것 먼저!     09:00 - 09:30
90m - 백수 시간 관리법 내용 작성    : 생각보다 시간 좀 걸리네..     09:50 - 10:20, 10:30 - 11:30
       - 컴퓨터 입력 : 백수 시간 관리법 블로깅    : 12:10 - 
       - 웹서핑 (1시간 안 넘기기)
       - 장보기 - 치실 잊지 말기
총 300 분, 약 5시간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오늘 앉아있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해서 작업한 시간이 몇 시간인지 계산해 봅니다. 스스로 평가해봅니다. 적절했는지...  하루에 집중해서 작업하는 시간은 큰 변동이 없게 유지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꾸준히 하다보면 몸에 익어서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리듬이 한 번 깨지면 또 다시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고요. 

[내용 작성작업과 컴퓨터 입력 작업의 분리]

컴퓨터로 내용 생각해내면서 바로 쓰다보면 문득 방향을 잃거나 서식이 신경 쓰이게 되어 오히려 내용에 집중을 못하게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 작성 작업과 컴퓨터 입력 작업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 내용 작성
    - 종이에 주요한 포인트들을 적습니다. 
    - 포인트를 참고하면서 초안 형식으로 편하게 작성할 내용을 씁니다. 

초안 작성의 부수적인 장점은, 따로 프린트한 게 없어도 이미 손으로 작성한 것이 있기 때문에, 내용을 다시 보면서 생각해보고 싶을 때 쉽게 들춰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포인트를 작성해둔 내용이 유용합니다.

▷ 컴퓨터 입력
    - 포인트와 초안을 보면서 내용을 입력합니다.
    - 입력하면서 문장을 수정하거나, 더 생각이 난 부분은 추가하면서 문서를 완성합니다.


[공부와 인터넷 참조의 분리]

인터넷의 사전과 위키, 지식인이 없으면 공부를 못할 것 같은 불안함이 들어서 컴퓨터 앞에서 앉아서 공부하려고 하면 또 다시 유혹의 손길이 뻗쳐 정작 공부를 못하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 공부할 때
    - 모르는 내용, 궁금한 내용,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싶은 내용은 빨간색 등으로 표시해 둡니다.

▷ 인터넷 참조 시간
    - 찾아보고 싶었던 내용을 하나하나 인터넷에서 찾아봅니다.
    - 위에 To do 에도 썼지만, 이메일, SNS 등 찾아보려고 했던 것을 하는 시간은 별도로 분리했습니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집중을 하려면 방해받지 않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거나 주요 작업과 분리하는 것도 그런 이유였고요. 실제 작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메신저, 각종 알림 등은 꺼둡니다. 핸드폰도 가능하면 무음으로 해두거나 꺼두었다가 작업하지 않는 시간에 따로 연락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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