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8일 월요일

영어 독해 공부방법 및 예



본문을 보시면서 같이 들어보세요.

영어 독해 공부방법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영어 독해는 어떻게 공부하는 게 좋을까. 해도 해도 끝이 없다고 말은 했지만,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렇게 많이 했나라는 질문에는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하겠습니다.

영어 독해 능력을 키우려면, 많이 읽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막연히 많이 읽으라고 하면 뭘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에 약간 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블로깅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외국어 공부할 때 중요하다고 제가 생각하는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부하는 내용이 나의 흥미를 끌 것
 - 공부하는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쉽지 않을 것
 -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을 것 - (한 번에 30-40분)

원칙 중 첫번째 부분을 생각한다면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좋은 텍스트는 있을 수 없겠지요. 각각 관심사가 다르니까요. 그래서 텍스트는 각자 고른다고 생각하고, 그 텍스트를 가지고 어떻게 읽을지 제가 접근하는 방법을 아래에 소개해 드립니다.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1. 영어 잡지 등에서 제목을 보고 관심가는 기사를 고릅니다.
2. 그 중에서 먼저 읽을 기사를 하나 고릅니다.
3. 제목을 보고 생각나는 질문을 적어봅니다.
4. 본문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정확히 이해합니다.
5. 정확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노트에 옮겨 적습니다.
6. 본문을 읽으면서 이해한 내용에 대해 드는 의문을 적습니다.
7.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단어를 찾아서 표시하고 정확하게 이해합니다.
8. 기사에서 주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문장을 옮겨서 적습니다.
9. 3번에서 적었던 질문에 답해봅니다.
10. 기사의 내용을 거의 이해했으면 본문을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11. 발음 방법을 잘 모르는 단어를 노트에 적고, 강세, 발음법을 찾아서 표시합니다.
12.  다시 본문을 읽고, 이번에는 녹음합니다.
13. 녹음한 것을 들어봅니다.

위의 방법에 따라서 공부한 내용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1. 영어 잡지 등에서 제목을 보고 관심가는 기사를 고릅니다.

Economist를 훑어보면서 제목만 보고 관심가는 기사와 페이지를 적었습니다.


 
2. 그 중에서 먼저 읽을 기사를 하나 고릅니다.

>> 이 중에서 프랑스 교육 개혁에 관한 짧은 기사를 골랐습니다.


클릭->원문


3. 제목을 보고 생각나는 질문을 적어봅니다.

>> 1) 이 기사에서 문제 삼는 교육 개혁의 내용은 무엇인가?
      2) 이 기사에서 주장하는 바는 무엇인가?
      3) 주장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가?
      4) 기사의 주장에 동의하는가?
      5) 기사를 평가하자면, 흥미로운가? 주장이 잘 뒷받침 되었는가?


4. 본문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정확히 이해합니다.

5. 정확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노트에 옮겨 적습니다.
    (단어 뜻을 모르거나 문장 구조가 파악이 안되는 등..)


6. 본문을 읽으면서 이해한 내용에 대해 드는 의문을 적습니다.

  1) 사르코지는 왜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걸까?
  2) 개혁은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 하는 것일텐데,
      프랑스 교육에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걸까?
  3) 프랑스 교육 개혁의 주요 내용은 무엇일까? (기사에 나온 내용 말고..)

이 내용은 기사 밖의 내용이므로 바로 답을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지금은 질문을 생각만 해두고, 나중에 또 이런 기사를 보게 되었을 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대비해두는 의미입니다.

7.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단어를 찾아서 표시하고 머릿속으로 번역해서 이해합니다.

8. 기사에서 주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문장을 옮겨서 적습니다.

9. 3번에서 적었던 질문에 답해봅니다.

1) 이 기사에서 문제 삼는 교육 개혁의 주 내용은 무엇인가?
바칼로레아 시험(Bac S)에서 역사 과목이 빠지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 역사 과목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 철학자, 지식인 등이 탄원서를 내고 있다.

2) 이 기사에서 주장하는 바는 무엇인가?
역사 과목이 바칼로레아 시험에서 빠지는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개별 과목 수업시간을 정부에서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는 제시하고 있지 않다.

3) 주장에 대한 근거는 무엇인가?
정부에서 일률적으로 교과과목을 정하는 것은 나폴레옹 시대의 유산이라고 비판하지만 구체적인 근거, 즉 정부가 교과과목을 일률적으로 정해서는 안되는 근거는 들고 있지 않다.

4) 기사의 주장에 동의하는가?
근거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장에 동의여부를 말하기 어렵다.

5) 기사를 평가하자면, 흥미로운가?
프랑스 교육개혁의 내용 자체는 흥미로운데 기사는 별로다. 정부에서 커리큘럼을 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라면 그에 대해서 자세한 얘기를 써줬으면 좋겠다. 문제점은 무엇인지, 정부가 안 정하면 누가 정해야 하는지, 지방정부에서 정하는 경우에는 뭐가 좋은지 등등

10. 기사의 내용을 거의 이해했으면 본문을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11. 발음 방법을 잘 모르는 단어를 노트에 적고, 강세, 발음법을 찾아서 표시합니다.

 

12.  다시 본문을 읽고, 이번에는 녹음합니다.

13. 녹음한 것을 들어봅니다.


댓글 7개:

  1. 멋지신데요.. 이코노미스트를 이렇게나 체계적으로 공부하시는 걸 보니 놀랍습니다.

    이 공부방법 저도 따라 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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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긴 글 읽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한 번 해보시고 방법을 보완할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부담없이 알려주세요 ^^ 블로그에 추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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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읽기 -> 독해로 수정했습니다.검색 유입어를 확인해보니, 영어 발음하는 법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독해'라는 표현이 딱딱해서, 읽기라고 썼었는데, 내용을 좀 더 정확하게 나타내기 위해서는 '독해'라고 쓰는 게 맞을 듯 하네요. 그래서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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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불어가 아닌 한글/영어로 들으니 다른 분 같은 느낌이 :)



    (마지막 이미지 중에서 얼핏 보이는 것만)

    1. '역사의 끝' 또는 '역사의 종말' 이렇게도 번역되는 표현입니다

    7. 6번의 바깔로레아를 보통 Bac으로 표현합니다. 교육과정에 관한 뉴스들 읽다보면 Bac+3 또는 Bac+5 뭐 이런 게 종조 있는데, 바깔로레아 보고서 몇년이후 이런 뜻입니다. (진작 이 페이지를 열어봤더라면 7 쓰신거 보고, 외국에 계신 걸 좀더 일찍 짐작할 수 있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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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고로께 - 2010/05/04 23:10
    그러게 말이에요~ 다시 들어보니, 이걸 녹음한게 저도 누군지 모르겠다는;; 필명을 카멜레온이라고 바꿀까봐요;; 저도 필명을 쓰고 싶은데, 떠오르는 게 없어요..



    Bac 뒤에 숫자가 붙으면 그런 의미가 되는 거였군요. 우리로 치면 수능친 후 5년 후, 그런 정도인가요? ㅎㅎ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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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네, 그렇습니다. 그런 식으로, 이를 테면, 박사과정을 어떻게 바꾼다. 석사과정과 학사과정 연한을 어떻게 정한다, 할 때 씁니다. 예를 들어 'bac+4를 bac+3으로' 이렇게요.

    최근 교육과정이 많이 개편되고 있죠. 정작 학생들도 본인 학교가 정확히 어떻게 바뀌는지 잘 모르는 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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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고로께 - 2010/05/05 20:35
    아, 그렇군요. 스위스도 교육과정 바꾼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아요. 볼로냐 협약인가, 유럽이 대학교육 시스템을 비슷하게 가져가자는 내용이었던 듯.. 특히 스위스는 학석사 통합과정에서 학석사 나누는 등 좀 크게 바뀌는 거라서 반대도 좀 있었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석사학위를 못 받으면 학사학위도 안 나오는게 좀 불합리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기존 학석사 통합과정의 장점도 있는 것 같아서, 애매합니다 --a. 그런데 주변 국가의 변화의 흐름에 따라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정확히 몰라서 자세히는 알려드릴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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