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튤립 1라운드의 마지막 포스트입니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번 라운드는 검은 튤립의 처음으로 돌아갈지 다른 것을 공부할지 고민중이에요. 문법을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지난번 포스트에서 이 장의 내용을 대략 이해한대로 썼는데요, 마지막이라 좀 아쉬워서 그런지 내용을 써 보보았습니다.
로자는 검은 튤립이 자기것이라고 말하는 이작 복스텔에게 세 개의 구근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보도록 왕자에게 요청합니다. 복스텔은 하나는 죽었고, 다른 하나는 피어서 검은 튤립이 되었고, 세번째에서 막혀하다가, 자기 집에 있다고 거짓말합니다. 때를 놓치지 않고 로자는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세번째 구근을 내보입니다. 세번째 구근은 코넬리우스의 대부인 코르네이 드 벳이 보낸 편지에 쌓여져 있었는데요, 왕자의 시선이 편지에 머뭅니다. 편지에는 일전에 줬던 편지를 열어보지도, 읽어보지도 말고 보관(?)하라고 써있습니다. 이 편지를 보고 왕자는 코넬리우스의 반역죄가 사실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석방해줍니다. 검은 튤립을 만든 것에 대해서 로자에게 십만 플로랑을 지원하면서 왕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검은 튤립은 앞으로 로자 바흘렌시스'라고 부르겠다. 로자양의 이름을 기리도록!'
1. Eh bien, où sont-ils?
그래요, 어디에 있나요? (세 개의 구근..)
2. Le premier est mort, le deuxième à donné la tulipe noire.
첫번째는 죽었고요, 두번째는 검은 튤립으로 피었고요.
+ give와 같은 뜻인 donner 동사는 이렇게 때에 따라선 '주다'와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 뉘앙스를 갖는데요, 여기선 '(무언가를)낳다'로 쓰이고 있죠.
- 그렇군요!
3. Et, le troisème?
세번째는요?
4. Le troisième? Il... Il est chez moi!
세번째요? 아.. 그게 집에 있습니다.
5. Ce n'est pas vrai, monseigner, voici le trosième bulbe!
사실이 아니에요, 왕자님, 여기에 세번 째 구근이 있어요!
+ vrai(참인)이란 형용사. 명사형은 여성형으로 vérité(진리). 반대말도 알아두시죠. faux(잘못된) 명사형도 겸합니다(남성). vrai의경우 여성형 명사를 수식할 때 vraie로 규칙변화를 하는데 반해, faux는 fausse로 불규칙변화를 한다는 것도 함께.
- 읏.. 형용사에도 불규칙변화가 있군요.. 하긴 규칙이 있으면 불규칙은 항상 있는 법 OTL
남성 형용사 vrai - faux
남성 형용사 vrai - faux
여성 형용사 vraie - fausse
명사 vérité - faux
6. Il appartient à Cornélius Van Baerle!
코넬리우스 반 바흘이 만든 거에요.
+ appartient는 appartenir(~에 속하다) 동사의 직설법 현재 3인칭 단수형입니다. 이런 동사변화에 익숙해지실 즈음엔 금방 눈치채실 건데요, 영어의 take와 같은 뜻인 tenir가 어미에 붙어있죠. 이것과 같은 형태로 동사변화가 이루어지죠. appartenir 동사의 명사형은 여성형 appartenance(소속). 오늘은 특별한 문법설명이 필요한 부분도 없고 하니, 이런 동사형 명사형이나 조금씩..
- tenir가 take 였군요! 몰랐다는;; 좀 더 관찰을 잘 해야겠어요. 그래도 tenir의 동사변화를 잘 알아두면 뒤에 이게 붙는 동사들은 같이 묻어갈 수 있겠네요. 그나마 다행이에요. appartenance 소속이라는 뜻의 단어군요. 취리히 중앙역에 보면 permanance라는 응급 의료센터같은 데가 있는데요, 그냥 뒤에 nance가 비슷해서 생각나서 써봅니다 ^^
7. Brûle-le sans l'ouvrir et sans le regarder.
그 편지, 열지도 말고, 보지도 말고 숨겨두세요. (버리세요?)
숨겨두라는 편지는 cache-le 였던 것 같은데요, 왠지 다른 의미로 쓰였을 것 같아서요..
숨겨두라는 편지는 cache-le 였던 것 같은데요, 왠지 다른 의미로 쓰였을 것 같아서요..
+ Brûler는 '태우다, 타다'란 뜻이 다 되요. 여기선 타동사로 '그걸 태워라'는 명령형 타동사로 쓰였죠. 자동사로도 쓰이는데, 그러니까 누가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휴지통에 버렸는데 연기가 폴폴 나요. 그럼 그 사람에게 이렇게 간단히 말하고 지나갈 수 있겠죠. ça Brûle. (연기나요, 그거 타요)
명령형으로 쓰였을 때 동사와 대명사목적어의 순서 (Brûle-le), 그리고 평서문으로 쓰였을 때 동사와 대명사목적어의 순서 (l'ouvrir, le regarder)를 눈여겨 봐 두시죠.
- 아, 그렇군요.. 명령형일 때는 Brûle-le, 평서형일 때는 l'ouvrir.. 음~ 그런 거군요~
물어보신 cacher는 숨기다란 뜻으로 cache-le 하면 '(그거) 숨겨라'. 참고로 숨바꼭질은 cache-cache라고 해요. 남성형이고요.
제가 방금 cache-le를 '숨겨라'라고 읽었던 것처럼 이 7번 문장의 Brûle-le는 '태워라'라고 읽어야 정확해요. 저번에도 잠깐 말씀드리려다 말았던 건데, tu와 vous의 차이 때문이죠. vous(당신)의 명령형은 보통 뒤에 ez로 끝나고요, tu(너)의 명령형은 e로 끝나기 일쑤죠. 독일어에도 2인칭에 대한 비슷한 용례가 있다고 하셨는데, 큰 차이가 없었던 걸로 읽었습니다^^ (물론 한국어로야 이렇게 존칭을 쓰는 관계이긴 하지만, 저에게 tu라고 부르시는게 맞긴 합니다. tu로 부르다란 동사론 tutoyer가 있고요, vous로 부르다는 동사 vouvoyer가 있어요. 한국사람들끼리 불어를 쓰는 흔치않은 경우^^, 나이 차이가 난다거나 관례상 존칭을 하는 사이라 해도 불어론 바로 tu라고 하거든요)
제가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이 7번문장에서 거듭 나오는 le를 편지로 읽으셨죠? 그런데 편지 lettre는 여성형명사로 대명사로 받을경우 la라고 해야 하거든요. 이 내용을 한번 확인해주세요
- 옷, 살폈더니 이 문장 앞부분에 이런 내용이 있네요!
Cher filleul,
brûle le paquet de lettres que je t'ai donné..
편지가 든 상자를 열어보지 말고 태워버리라는 얘기였네요! 오오.. 예리하시다는..
8. Adieu et aime-moi!
안녕히, 친애하는 이여!
+ 넹, Adieu는 오래되서 잘 안 쓴다는 내용이 기억나요. 스위스에서는 Ade (bye) 이렇게 쓰기도 하는데, 아마 Adieu에서 온 단어가 아닐까 해요 ^^
9. Le prince devient pâle.
왕자의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10. Cornélius a dit la vérité.
코넬리우스는 사실을 말했던 거다. (반역 관련 재판에서..)
- 악쌍!!
11. Ce papier prouve son innocence!
이 종이가 그의 결백을 증명한다!
(검은 튤립에 대한 시상식을 하는 상황)
12. Le prince demande à Rosa.
왕자는 로자양에게 묻습니다. (이 튤립이 당신의 튤립이냐고.. 금도끼가 생각나네요;;)
13. Eh bien, voici les cent mille florins!
자, 여기 상금 십만 플로랑이 있습니다.!
- 으.. 숫자가 겁이 납니다.. 독일어도 적응하기 무지 어려웠는데요 ㅠㅠ 프랑스어도 어려울 것 같아요. 에효.. 마음을 비워야죵. 십진법과 관계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20그리고 1.. 큰 숫자 쓸 일이 별로 없었던 걸까요? 20이상.. ㅎㅎ 아니면 큰 숫자를 쓸 때, 숫자를 쓰지 않고, '산'과 같이 많다던가, '곰'과 같이 무겁다던가 뭐 그렇게 썼던건 아닐까.. 하고 혼자 상상해봅니다;;
14. Monsieur Boxtel, ne protestez pas.
복스텔씨는 이의없기 바랍니다.
15. Vous n'avez pas conspiré contre moi.
코넬리우스군은 저에 대항한 반역을 하지 않았습니다.
+ 영어의 against-for처럼 쓰이는 전치사가 contre-pour입니다. 따로 설명은 않겠어요^^
- 넵!
16. Vous êtes un homme libre.
코넬리우스군은 자유의 몸이에요.
+ (이 이야기의 무대가 네덜란드라고 하셨나요? 네덜란드는 도시를 중심으로 공화정의 전통을 오래 쌓아온 나라 중 하나인데. 아마 그런 맥락도 조금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libre는 '자유로운'이란 의미에요. 그래서 이 문장은 '당신은 자유인이요'. 만약에 선한 사람이에요 하시려면 bonhomme이라고 명사가 따로 있어요. 남성형으로 '선인'이 되겠죠. 아 그리고 이 말은 아기들에게도 쓸 수 있어요. 따라서 만약 어떤 성인 남성을 두고 이 말을 쓰면 칭찬도 될 수 있지만, 어떤 땐 조롱으로도 쓸 수 있죠. 언어에 미묘한 뉘앙스를 잡아내지 못하면 그냥 바보가 될 수도 있는거죠;;
- 넹, 무대가 네덜란드 맞아요. 도시를 중심으로 공화정의 전통.. 이 공화정이란게 뭔지 잘 몰라서..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요, 그렇게 치면 한국도 The Republic of Korea인데, 이 republic이란게 뭔지 몰겠어요. 왕이 권력을 가지다가, 그 권력이 시민이 뽑은 국회의원에게 넘어오면 공화정이 되는건지.. 좀 읽어봐야겠숩니다. libre는 뜻을 몰라서 그냥 마음대로 썼던건데, 안그래도 의미가 자유롭게 연결되지 않는 것 같아서 갹우뚱했었는데요, 자유로운이라는 뜻이었군요. 코넬리우스가 감옥에 갇혔다가, 이제 풀어주면서 자유의 몸이오! 이렇게 얘기하는 대목이군요. 착한 사람에 묘한 뉘앙스가 있다니, 읏, 약간 잔인하다는 ㅎㅎ
17. La tulipe noire s'appellera Rosa Baerlensis, comme vous, Rosa Van Baerle, puisque c'est votre nom maintenant.
검은 튤립은 로자 바흘렌시스라고 불릴 것입니다. (라고 선언한 뒤 로자양에게..) 당신처럼 말이오. 로자 반 바흘씨, 당신의 이름이니까요.
puisque는 '~하기 위하여' 라는 내용의 절을 이끄는 접속사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런지 궁금하고요, c'est votre nom maintenant. 이 문장이 구체적으로 궁금해요. ^^
+ puisque는 '~하니, ~니까'라는 뜻을 갖는 접속사입니다. 그리고 maintenant는 현재, 지금이란 뜻의 부사. 그래서 이 문장은 '지금 당신의 이름이니까 말이요' 이런 의미로 읽힙니다.
appeler동사의 미래형인데 참 잘 읽으셨어요. 앞에 se가 붙었는데, 이제는 이 대명동사에 대해 조금 감이 오시나요?
며칠전 어떤 기사를 읽다가 발견한 문장인데 대명동사에 관한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옮겨봅니다. 전 사회당 대통령 후보였던 루아얄(이라고 쓰더군요)씨가 방송에 나와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했던 말이라는데 "La politique, c'est servir, ce n'est pas se servir." servir(봉사하다) se servir (스스로에게 봉사하다 즉 셀프서비스하다). 제가 따로 더 설명을 안 드려도 될만큼 명료하지요?
- 센스있는 비판이네요. 이런 표현은 영어로 하면 느낌 전달이 될 것 같은데, 한국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면 느낌이 와닿을지.. 대명동사, 조금씩 느낌이 올 것 같아요. 불길한 예감에는, 대명동사가 꽤 많을 것 같아요. 또 다시 마음을 비워야.. ^^
- puisque는 ~니까라는 접속사이군요. because는 pas ce que인 줄 알았어요. 아,, maintenant이 동사가 아니고 '현재'라는 부사였군요! 이제 의문이 풀렸다는.. maintain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동사라고 생각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